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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한인, 롱비치 마라톤 2연패…제이슨 양, 남자부 우승

한인 청년이 지난 6일 열린 제40회 롱비치 마라톤에서 2연패를 달성했다.   LA 데일리 뉴스에 따르면 LA 출신 한인 제이슨 양(33) 씨가 이날 2시간 27분 27초의 기록으로 남자부 우승을 거머쥐었다.   양 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롱비치 마라톤 타이틀을 거머쥐며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2시간 27분 04초의 기록으로 우승한 바 있다.   양 씨는 “경기 내내 힘들었지만, 고강도 훈련이 결국 효과를 봤다”며 “21마일 지점에서 속도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전반 지점까지 꽤 고전했지만, 경기를 마친 후에는 정말 기분이 좋았다”며 “내년에는 3연패에 도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 씨는 12주간의 롱비치 훈련 기간 동안 허리 및 엉덩이 부상, 두 차례의 치아 감염과 신경 치료, 그리고 눈 수술의 일종인 익상편 수술(pterygium)을 겪으며 최악의 컨디션이었지만 좋은 결과를 안게 됐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평소에 하는 중요한 훈련들을 몇 번이나 놓쳤고, 수술에 맞춰 훈련 계획을 조정해야 했다. 훈련 기간 내내 매우 좌절감을 느꼈고, 정신적으로도 힘든 시간이 많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롱비치 경기를 앞두고 내 몸 상태가 어느 정도인지 확신할 수 없었지만, 그저 나가서 최선을 다하고 다른 건 신경 쓰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이었다”며 “모든 것을 이겨낸 것에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대회는 LA 카운티에 폭염 경보가 내려짐에 따라 평소보다 30분 일찍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경찰의 허가 지연으로 인해 오전 5시 47분에 시작됐다. 이날 한낮 온도가 90도에 이르는 불볕 더위가 예상됐지만, 양 씨는 예상보다 선선한 날씨 덕분에 무리 없이 마라톤을 마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올해 대회에는 폭염 예보에도 불구하고 37개국에서 참가자들이 몰려들었으며, 4520명의 마라톤 참가자와 1만2047명의 하프 마라톤 참가자, 그리고 1479명의 자전거 투어 참가자가 등록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올해 등록 인원은 전년 대비 27% 증가했다. 대회 3주 전부터 선수 등록이 마감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날 여자부 우승은 지난해에 이어 2연패를 달성한 베이커스필드 출신 라일리 픽(24)에게 돌아갔다. 2023년 빅 웨스트 컨퍼런스에서 여성 육상 올해의 선수로 선정된 픽은 2시간 54분 42초의 개인 최고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한편, 1982년 처음 개최된 롱비치 마라톤은 매년 가을에 열리며, 아름다운 해안 경관과 도심을 달릴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러너들에게 인기가 높은 대회다.     롱비치 마라톤 코스는 쇼어라인 드라이브에서 시작해 퀸스웨이 다리를 건너 해안을 따라 달리고, 레인보우 하버의 등대를 돌아 마지막으로 오션 불러바드를 지나 결승선으로 돌아오는 26.2마일 코스다. 이 대회에는 한인 마라톤 동호회 등 한인 러너들도 매해 참가하고 있다. 장수아 기자 jang.suah@koreadaily.com제이슨 롱비치 롱비치 마라톤 한인 제이슨 롱비치 훈련

2024-10-07

소캘러너스 ‘창단 3주년’…달리기 등 기념행사 가져

오렌지카운티 북부와 LA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 중인 한인 마라톤 클럽 소캘러너스(회장 윌리엄 박)가 창단 3주년을 맞아 기념 행사를 열고 새로운 도약을 모색했다.   지난 2020년 8월 15일 출범한 소캘러너스는 13일 브레아의 카본캐년 공원에서 회원과 외부 하객이 참석한 가운데 3주년 기념 행사를 가졌다.   새벽 달리기로 기념 행사를 시작한 소캘러너스는 회원들로 구성된 난타팀과 라인 댄스팀의 공연을 포함, 평소 운동을 하며 경험하지 못했던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즐기며 친목을 다졌다. 소캘러너스 의료부는 회원을 위해 혈압, 혈당 검사도 했다.   초대 회장을 지낸 김광옥 고문은 “3년 전,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일 때 마스크를 쓰고 거리 두기를 하며 달리던 시절이 떠오른다”라며 “앞으로도 건강하게 성장하는 클럽이 되길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윌리엄 박 회장은 “계속해서 서로 격려하고 보듬어 주면서 회원은 물론 지역사회의 많은 이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단체로 성장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김혜선 코치는 올 하반기 마라톤 참석 일정과 시카고, 베를린 마라톤 등 원정 대회 참가 관련 설명을 했다.   소캘러너스는 내달 24일 베를린 마라톤, 10월 8일 시카고 마라톤, 10월 15일 롱비치 마라톤, 11월 18일 빅베어 마라톤에 출전할 예정이다. 특히 롱비치 마라톤엔 57명의 회원이 등록했다.   소캘러너스는 풀러턴과 월넛 지역에서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오전 5시30분에 각각 모임을 갖는다. 풀러턴의 연습 장소는 화요일 랄프 클라크 리저널 공원, 목요일 힐크레스트 공원이다. 월넛에선 이틀 모두 스노 크리크 공원에서 모인다.   주말엔 토, 일요일 오전 5시30분에 마라톤 훈련을 한다. 토요일엔 애너하임 요바 리저널 공원, 일요일엔 풀러턴 크레이그 리저널 공원에서 훈련한다.   회원 가입을 포함한 자세한 문의는 윌리엄 박 회장(714-321-9242) 또는 김해경 홍보부장(909-957-2636)에게 하면 된다. 임상환 기자창단 기념행사 시카고 마라톤 베를린 마라톤 롱비치 마라톤

2023-08-18

10년간 지구 한 바퀴 뛰었다…80세 마라토너 한익찬씨

“달리기의 매력은 앞만 보고 간다는 것이죠. 건강이 허락하는 순간까지 그저 계속 뛸 겁니다.”     올해로 나이 80세인 한익찬(사진)씨는 매일 새벽 3시 반이면 집을 나선다. 모두가 잠에 든 깊은 밤을 가르며 뛰는 것은 한씨의 하루 중 가장 기다리는 시간. 일주일에 5일씩, 벅찬 호흡을 즐기며 해가 뜨는 아침 7시까지 달린다.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한씨가 지난 10년간 뛴 거리는 지구 한 바퀴 둘레와 맞먹는다.     지난 13일 한씨는 10년 동안 달린 누적 거리가 2만4901마일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한씨는 “이날 함께 뛰는 동호회원들의 축하를 받았다”며 “목표는 이뤘지만 달리기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에서 고등학교 생물 교사였던 한씨는 1983년 미국으로 이민 와 1988년부터 LA 엘몬테 지역에서 리커스토어를 운영해왔다.  20년 넘게 밤낮없이 쉬지 못하고 일을 하다보니 몸과 마음은 병들어갔다.     한씨는 “역류성 식도염에 속이 쓰려 잠도 못 자고 건강이 염려되면서 불안과 우울증이 심해졌다”며 “불면에 시달리던 어느 날 새벽 3시에 동네 산책을 하게 됐는데 점차 익숙해지면서 조금씩 뛰게됐다”고 계기를 설명했다.     달리기를 시작하면서 그는 불면이 사라졌고, 처방받았던 위산 역류약도 끊었다고 전했다.     그리고 2010년 마냥 자신감에 넘쳐 생애 처음으로 LA마라톤대회에 참가했다.     한씨는 “처음 해본 마라톤이라 극심한 피로와 경련을 겪었고 뛰고 걷기를 반복하며 7시간 28분 만에 겨우 결승선을 통과했다”며 “중간에 그만두고도 싶었지만, 결승선에서 응원하며 기다리고 있을 가족을 생각하며 완주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후 마라톤 교실과 동호회에 참여하며 체계적으로 달리기를 배우기 시작했고, 각 본인 연령 부문에서 2012년 롱비치 마라톤 4위, 2013 서프시티 마라톤 1위, 2014 서프시티 마라톤 2위 등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다.     지난 2013년에는 꿈에 그리던 보스턴 마라톤에 출전했지만 2마일도 남지 않은 거리에서 폭탄 테러로 경주를 완주하지 못했다.     겁이 날 법도 하지만 한씨는 포기하지 않고 이듬해 다시 보스턴 마라톤에 참가해 결국 완주의 꿈을 이뤘다.     그는 “내년에는 2023 도쿄 마라톤에 참여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85세까지 마라톤에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씨는 “달리기를 시작할 때 제일 힘든 게 신발을 신고 문밖에 나서는 것”이라며 “일단 뛰기 시작하면 더 뛰고 싶어지게 되는 게 달리기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것을 추구하기에 늦은 때는 없다.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하는 것이 목표를 이루는 비결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수아 기자마라토너 한익찬 서프시티 마라톤 보스턴 마라톤 롱비치 마라톤

2022-06-16

[열린 광장] 84세의 마라토너

 우리 마라톤 클럽 회원 중에는 84세 고령의 자랑스러운 회원이 있다. 금년 마라톤 대회를 앞두고 전화 통화를 했다. 롱비치 마라톤 경기는 무릎이 감당 못할 것 같으니 취소함이 어떠냐고, 의사로서의 조심스러운 권고와 안부 전화였다.     그러나 그의 참가 의지는 확고했다. 쉬지 않고, 일생을 멈추지 않는 기관차처럼 달려 온 그에게 달리기는 삶의 전부였다. 길만 있으면 달리려는 충동을 느끼는 그런 삶을 살아 온 회원이다.     그와 같이 산행 중 대화를 나누며 느낀 인상은 강인한 의지와 도전의식이었다. 20대부터 심하게 쓴 무릎 연골은 다 마모되어 없어졌다. 더 이상의 달리기에 무릎이 견디기 어렵다는 것이 그를 지켜본 의사로서의 소견이다. 무릎 연골은 혈액 공급이나 신경조직이 없어 회생이나 재생이 불가능하다. 다시 말해 일정기간만 사용가능한 조직이다     그는 이번 경기 도중 결승선을 앞에 두고 도저히 걸을 수가 없었다. 더 이상 눈뜨고 볼 수 없었던 동료의 부축에 힘입어 완주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 소식을 접하면서 언뜻 프로야구선수 안드레 도슨이 머리에 떠올랐다. 불굴의 투지로 몸을 불사르며 눈부신 경기를 보여준 선수다. 최고의 외야수와 공격수로서의 기량을 팬들에게 보여 주었다.     그는 나이가 들면서 정신력을 못 쫓아가는 체력, 잇따른 무릎 부상 속에서도 칠전팔기 아니, 10회의 무릎 수술을 받아가면서도 휴식 없는 기관차처럼 힘차게 달렸다. 어쩔 수 없이 은퇴하는 날 구장의 관중들은 우레 같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야구를 사랑하기에 그래서 야구선수도 사랑하게 됐던 많은 팬들도 같이 울었던 날이었다.   약 2만피트 고도의 아프리카 눈 덮인 킬리만자로 산봉우리에 얼어 말라붙은 한 마리의 표범 사체를 보았을 때 그 누구도 이 표범이 왜 여기까지 올라 왔으며, 무엇을 찾고 있었던 것인지 대답을 못했다. 하지만 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이 표범과도 같은 강렬한 도전의식을 그의 소설 ‘킬리만자로의 눈’에서 소개했다.     마라톤 동우회 회원은 이번 대회에서 정식으로 완주를 하지는 못했지만 그가 일생 동안 지켜온 표범 같이 강한 도전의식에 고개가 숙여진다.     마라톤 뿐만 아니라 가는 세월 속에도 늠름하게 삶을 헤쳐 나가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많은 것을 배운다. 그를 다시 산행에서 만나고 싶다. 또한 그가 체력 단련을 위해 항상 가는 햇빛 찬란한 샌타모니카 비치에서도 그를 만나기를 기대한다.     “인간은 죽을지 모르지만 패배하지는 않는다.” 작가 헤밍웨이의 말을 다시 생각해 본다. 최청원 / 내과 의사열린 광장 마라토너 프로야구선수 안드레 롱비치 마라톤 무릎 연골

2022-01-02

[열린 광장] 84세의 마라토너

우리 LA러너스 마라톤 클럽 회원 중에는 84세 고령의 자랑스러운 회원이 있다. 금년 마라톤 대회를 앞두고 전화 통화를 했다. 롱비치 마라톤 경기는 무릎이 감당 못할 것 같으니 취소함이 어떠냐고, 의사로서의 조심스러운 권고와 안부 전화였다.     그러나 그의 참가 의지는 확고했다. 쉬지 않고, 일생을 멈추지 않는 기관차처럼 달려 온 그에게 달리기는 삶의 전부였다. 길만 있으면 달리려는 충동을 느끼는 그런 삶을 살아 온 회원이다.     그와 같이 산행 중 대화를 나누며 느낀 인상은 강인한 의지와 도전의식이었다. 20대부터 심하게 쓴 무릎 연골은 다 마모되어 없어졌다. 더 이상의 달리기에 무릎이 견디기 어렵다는 것이 그를 지켜본 의사로서의 소견이다. 무릎 연골은 혈액 공급이나 신경조직이 없어 회생이나 재생이 불가능하다. 다시 말해 일정기간만 사용가능한 조직이다     그는 이번 경기 도중 결승선을 앞에 두고 도저히 걸을 수가 없었다. 더 이상 눈뜨고 볼 수 없었던 동료의 부축에 힘입어 완주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 소식을 접하면서 언뜻 프로야구선수 안드레 도슨이 머리에 떠올랐다. 불굴의 투지로 몸을 불사르며 눈부신 경기를 보여준 선수다. 최고의 외야수와 공격수로서의 기량을 팬들에게 보여 주었다.     그는 나이가 들면서 정신력을 못 쫓아가는 체력, 잇따른 무릎 부상 속에서도 칠전팔기 아니, 10회의 무릎 수술을 받아가면서도 휴식 없는 기관차처럼 힘차게 달렸다. 어쩔 수 없이 은퇴하는 날 구장의 관중들은 우레 같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야구를 사랑하기에 그래서 야구선수도 사랑하게 됐던 많은 팬들도 같이 울었던 날이었다.   약 2만피트 고도의 아프리카 눈 덮인 킬리만자로 산봉우리에 얼어 말라붙은 한 마리의 표범 사체를 보았을 때 그 누구도 이 표범이 왜 여기까지 올라 왔으며, 무엇을 찾고 있었던 것인지 대답을 못했다. 하지만 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이 표범과도 같은 강렬한 도전의식을 그의 소설 ‘킬리만자로의 눈’에서 소개했다.     마라톤 동우회 회원은 이번 대회에서 정식으로 완주를 하지는 못했지만 그가 일생 동안 지켜온 표범 같이 강한 도전의식에 고개가 숙여진다.     마라톤 뿐만 아니라 가는 세월 속에도 늠름하게 삶을 헤쳐 나가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많은 것을 배운다. 그를 다시 산행에서 만나고 싶다. 또한 그가 체력 단련을 위해 항상 가는 햇빛 찬란한 샌타모니카 비치에서도 그를 만나기를 기대한다.     “인간은 죽을지 모르지만 패배하지는 않는다.” 작가 헤밍웨이의 말을 다시 생각해 본다.  최청원 / 내과 의사열린 광장 마라토너 프로야구선수 안드레 롱비치 마라톤 무릎 연골

2021-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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